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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러버렸어

프리스타일 리브레 -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소감

 

우연히 모 유튜브방송에서 닥터다이어리 회사의 광고 중 이 기기를 알게 되었다. 뭔가 설득력이 있는 느낌이 들어 살까말까 고민고민하다가 자꾸 단 거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금방 배고프고, 졸리고 , 저혈당이 자꾸 오는 것 같고 기타등등의 몸 이상이 느껴져서 한 번 구입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온 가족이 당뇨이며 가족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중환자실 다녀왔음)

 

한번 꽂으면 14일은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매번 피를 보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용해보았는데, 확실히 편하기는 하다. 측정하지 않은 시간의 그래프도 보여줘서 도움이 됐다.

 

사용자들의 리뷰를 보면 수치가 매우 정확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첫날 공복혈당에 좌절하고, 깩깩거리며 식단조절, 운동하면서 변하는 수치를 볼 수 있어서 흐뭇했다. 운동을 하면 혈당스파이크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 운동잠깐 하는 동안에만 치수가 변한다는 것(고로 치수 변화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 움직여야 한다는 것orz)을 실감하게 된 것도 소득이었다. 

 

사실 혈당다이어트....생각하고 구입한 것이었는데... (혈당스파이크 알아보자고) 생각보다 내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경계선에서 오락가락하는데, 무엇보다 놀란 건... 쌀밥에 엄청난 스파이크가 온다는 것. 하얀 이밥에 김치얹어 먹는 식사는 이제 영원히 안녕이 되는 것인가... 현미햇반 하나에 하늘을 찌르는 혈당을 보니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급히 구입한 카무트밀(호라산밀)은 혈당이 안올라서 신기신기.... 뭐, 양이 관건이기는 하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해서 나의 혈당스파이크음식은.... 레드향(먹고 싶으면 식사 중에 1/3정도 먹는 건 괜찮은 듯)ㅠㅠㅠㅠ

김밥.........ㅠㅠㅠㅠㅠㅠㅠㅠ 백미, 현미와 섞어도 마찬가지. 떡볶이...크흑.... 튀김...커헉.... 쫄면...크흑.....(의외로 순대는 괜찮아보였다. 볶음으로 먹어서일까?) 다이어트 아이스크림도 소용없다. 

특히 쫄면은 양념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상당히 혈당이 튀었다. 돌체라떼(카페)는 반모금에 30쯤 오르는 것 같았다. 

좋은 식단을 위해 생선류를 먹으라는 말에 집에선 손도 대지 않던 생선을 사다가 구워보니 비린내가 작렬...해서 맛술을 붙고 구웠는데... 몰랐다. 맛술이 설탕덩어리라는 걸. 생강주 담는다고 담금주를 1.8리터짜리 사서 싱크대에 대기시켜놓은 중이다. 

식단을 조절하려고 하니 외식은 거의 물건너간 거 아닌가..하는 생각에 우울한 나날 중이다. (외식으로 먹은 김밥이...커헉...ㅠ)

 

아무튼 식단을 바꾸니 .... 몸 상태가 많이 달라져서 당황스럽다. 화장실에 알콜스프레이를 대기시켜야 하는.... 고양이 키우냐...ㅠㅠㅠㅠㅠ(육식의 파워)

 

다른 사람들은 착용할 때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는데 나는 계속 아팠다. 두께가 약간 있어서 옆으로 눕는 걸 좋아하는데 걸치적 거리기도 했다. 쇠침이 박혀있으니 아프지...라고 생각했는데, 제거한 후 보니 얇고 말랑말랑한 침이었다. 왜 아픈거였을까.. 테이프 탓이었나? 암튼 예민보스라니까...

 

이제 제거한지 하루인데, 뭔가 심심하고 강박적인게 없어지니 몸도 덜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요 한달사이에 몸무게가 엄청나게 쪄서 걱정이었는데, 알아보니 당뇨 전 단계가 살이 급격히 찌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당뇨걸리면 살 빠지는 것만 생각했는데)이거 알고 시껍했다.

 

리브레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적지 않게 있지만 계속 혈당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데에는 최고의 기기인듯 하다. (그리고 뭔가 사이버틱한 나를 자랑스러워하는...(탕))

리브레 없이 나름 관리해보고 시간간격을 두고 다시 구입해 장착한 후 변화를 검사해볼 예정이다.

 

제발 시계(체액)로 연속혈당측정하는 거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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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온지(대중화)가 얼마 안되어서 당뇨환자 말고 일반인에 대한 데이터는 그다지 없다고 한다. 의사들도 기기와 개인별 데이터 차이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