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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지하철에서 들은 전화 속 이야기


 꽤 먼 곳을 다녀왔다. 사람이 많은 주말이라 지하철은 만원. 운 좋게 앉아서 오는데... 앞에 선 한 아저씨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큰 목소리라 어쩌다보니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이 아저씨 부인이 판사하다가 변호사 한단다. 처음엔 자기가 판사라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듣다보니 부인.  아이들 보러 집으로 가는 중이라는데... 뭔가 이야기가 언발란스. 친구에게 은근슬쩍 부인 자랑이 담긴 전화를 한 10분가량하더니... 이번엔 아이들과 전화.

 학원가기 싫어? 가지 마. 엄마한테는 아빠가 말할게. 그럼 화 안 낼 거야. 아빠 회사 다니기 싫다. 관둘까? 그럼 어떻게 할래? 누나 바꿔. 니가 동생한테 잘 얘기해서 학원 보내라. 네가 우리집 대장이잖아.

 .............

 이야기를 듣다가 굉장히 갑갑해졌다. 

 40대 초반? 그정도 되었을까? 정말 부인이 판사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뭐랄까 정말 무책임하게 느껴진달까. 아이에게 아버지가 회사 다니기 싫으니 책임을 지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다니..... 부인이 누군지 몰라도.... 별로 안행복할지도....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관뒀다. (피곤해서 눈 감고 있는 게 더 급했음)

 뭐... 각자의 삶이 있는 거니까 별 상관없긴한데 말입니다, 아저씨..... 

 대중교통에서 20분이 넘게 휴대폰으로 크게 떠드는 거... 참 교양없다고 생각 안하슈?

 하기야... 2호선에선 어떤 사람이 열차 안에서 담배도 피더만. 전화정도는 애교겠지. ㅡㅡ;;;;

 점점 개념이 없어지는 대한민국인건가....(먼산)